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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글쓰기 과제. 내 일상을 기사처럼 써보기

지금관찰중 2024. 9. 25. 13:21

경기도 OO에 사는 A씨는 오늘 매우 황당한 일을 마주 했다. 그 일은 20여 년만에 들른 체인점 라면집에서 발생했는데 경위는 이러하다. A씨 가족일가는 본가 부모님 댁에서 추석 명절을 쇠고 돌아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늦게 한 데다가 과하게 먹은 탓에 온 가족 모두 점심을 건너뛰기로 동의했다. 초등학생 자녀 J양과 영어공부를 마치고 유튜브로 티처스를 보다가 출출해질 무렵 추석맞이 무료입장행사를 하는 고궁으로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오후 5시 30분경 출발한 지하철은 약 1시간 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손목닥터 9988로 모은 3만 원 정도의 포인트를 서울페이로 옮겨 저녁식사에 보탤예정이었으나 염두에 두었던 음식점이 네이버지도의 정보와는 달리 명절로 인해 영업을 하지 않았다. 주변에 영업 중인 식당이 많지 않아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길건너편 체인점 라면집이 있어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다행히 J양이 먹을만한 메뉴들도 있어 가족들이 간단히 식사하기에 적당하다고 판단이 되었다. 라면과 주먹밥을 시켰고 무려 20분 이상 기다린 끝에 라면을 받을 수 있었다.(라면을 끓이는 시간은 5분 남짓이고 찬물부터 끓인다고 하더라도 10분이면 가능할 텐데 대체 20분이 걸린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라면에는 맵기 단계가 있었고 중간맛이 불닭정도의 맵기라는 안내문구를 보고 호기롭게 중간맛을 선택했다. 국물을 한 스푼 떠서 입에 넣는 순간 A씨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맛을 맛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청양고추 등으로 매운맛을 낸 경우 먹다가 몇 초 지난 후 매운맛이 서서히 올라오기 마련인데 이 라면은 전혀 달랐다. 입에 넣는 순간 혀를 탁! 때리는듯한 강렬한 매운맛이 A씨의 입안을 강타했고 A씨는 처음으로 너무 매우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의 일은 예상한 대로였다. 매 젓가락마다 혀와 입술이 얼얼하여 눈까지 빨개진 것이었다. 매운 것을 좋아하지만 한동안 아이 입맛에 맞춘 식사를 하느라 매운맛에 약해진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 역시 매운맛에 깜짝 놀라 같이 시킨 밥과 단무지에 계속 젓가락이 춤을 추었다. 그나마 일반 라면을 주문한 J양만이 유유자적 라면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계속 흐르는 콧물을 닦아내며 간신히 한 그릇을 비우고 나서 앞으로 이 라면을 다시 먹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강한 매운맛을 즐기는 이유는 매워서 고생을 하더라도 맛있어서 자꾸 생각이 나기 때문인데 이 음식은 그렇지 못했다. 베트남고추와 태국고추를 넣은 건지 캡사이신의 맛인 건지... 국물은 손도 못 대고 면만 건져먹었음에도 물배가 차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며 가게밖을 나서야 했다. 나오자마자 길건너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소프트콘으로 입을 식혀가며 고궁으로 A 씨 일가족이 이동하였다. 지나치게 매운맛으로 황당한 추석 저녁식사를 경험한 A씨는 매운맛이라도 종류에 따라 다시 또 먹고 싶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운맛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