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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에 대하여...

지금관찰중 2024. 9. 25. 15:20

아무거나 생각나는 소소한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정말 아무거나 떠오르는 대로...

지금 너무 갈증이 나고 시원한 탄산수가 간절한 순간이라서 즐겨마시는 탄산수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어릴 때는 톡쏘며 목을 때리는 강렬한 느낌이 좋아서 탄산음료를 즐겨마셨다. 특히 코카콜라는 나의 최애였다. 펩시는 안된다. 꼭 코카콜라여야 한다. 콜라는 나에게 주스와 같이 그냥 생각나면 마시는 그런 존재였다. 콜라를 구입하는데도 나름 기준이 있었다. 큰 페트병으로 사놓으면 처음 몇 번만 탄산을 느낄 수 있고 며칠 후면 밍밍한 설탕물이 되기 때문에 나는 작은 캔에 들어있는 콜라를 좋아했다. 용량당 가격으로 따지면 훨씬 비싸지만 콜라를 마시는 이유가 탄산 때문인데 탄산 없는 음료를 마시느니 돈을 더 주고라도 신선한(?) 탄산의 맛을 느끼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순간부터인지 콜라가 당기지가 않았다. 아마 결혼 후 또는 임신 후부터였을까? 물론 누가 한 잔 주면 마시긴 하지만 굳이 찾아 마시지 않게 되었고 햄버거나 파스타, 피자와 같이 좀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만 생각이 났다. 그렇게 점점 탄산과 멀어지고 우리 집 냉장고에서는 가끔 치킨집에서 딸려온 탄산음료가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정도였다.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J양이 탄산음료를 못 마셔서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J양은 다른 집 아이들보다는 탄산음료의 맛을 좀 늦게 알게 되었다. 초등 2, 3학년쯤부터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던 것 같다. 단것을 참 좋아하는 아이인데도 콜라나 사이다를 주면 목이 따갑다고 마시지 않더니 김 빠진 콜라를 몇 번 먹어보고는 강렬한 단물(?) 임을 눈치채고는 그때부터 한두 모금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치킨을 좋아하게 되고 햄버거도 먹게 되니 자연스럽게 콜라를 찾게 되었다. 그 말인즉슨 콜라를 사다 놓으면 재인이가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와 남편은 몸에도 안 좋은 콜라나 사이다를 사다 놓을 일이 없었다. 간혹 느끼한 음식을 먹는 날도 가끔 제로코크만 마셨다. (하지만 난 제코코크는 정말 별로다. 차라리 안 마시면 안 마셨지... 그 알 수 없는 사카린스러운 끝맛은 정말 안 당긴다) 그러다가 7,8년 전부터인가 다양한 탄산수가 출시되고 심심치 않게 광고도 보게 되면서 한두 병씩 탄산수를 사다마시기 시작했고 정기적으로 박스채 들이기 시작한 지 3년이 넘었다. 

내가 기억하는 탄산수와의 첫 만남은 대학교 2학년 유럽 배낭여행때였다. 그때는 국내에 탄산수가 흔치 않았던 것 같고 나도 맛본 적은 없었다. 배낭여행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세계를 간다 등의 여행책자)를 보면 일반 생수와 탄산수를 잘 구별해서 사야 한다는 나름의 팁도 있을 정도로 유럽은 탄산수가 흔한 존재였다. 그러다가 그 팁을 잊고는 여행 중 저렴하다고 털컥 구입한 물이 탄산수였다니!! 심지어 1.5리터짜리를 구입해 버렸다. 1파운드 2파운드가 아쉬웠던 배낭여행족이었기에 그 물을 마시기 위해서 내가 한 방법은... 물통을 열심히 흔들다가 뚜껑을 열고 칙~ 흔들다가 칙~을 몇 번씩 하면서 탄산수를 일반수로 만드는 것이었다. 처음 탄산수를 마실 때 느낌 상당히 이상했다. 느끼한 것도 같고 술을 마시는 것 같기도 했다. 암튼 그 좋지 않은 맛이 신경이 쓰였던 것인지 그 물을 마실 때면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상당히 안 좋은 맛으로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는 탄산수를 정기적으로 사먹게 되다니... 탄산수를 흔하게 마시게 된 몇 년 전부터 이것저것 탄산수를 시도해 봤다. 그중에서 어느 날 상당히 파격적으로 세일 중인 탄산수를 한 상자 구입했는데 그게 바로 빅토리아 탄산수였다. 특히 파인애플맛은 정말 애정한다. 환타 파인맛 같은 향이 나는데 맛은 달지 않으니 그 청량감이 더욱 좋았다. (내가 파인맛을 좋아해서 그런 걸 수도) 그렇게 연을 맺은 빅토리아 탄산수는 3년 넘게 우리 집 냉장고를 채워주고 있으며 특히 맹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렇게라도 물을 마시게 되니 좋다. 시어머니도 탄산음료를 좋아하셔서 공급해 드렸는데 상당히 만족을 하신다고 한다.

다양한 맛이 출시되어 레몬맛, 자몽맛, 청포도 맛 등을 마셔보고 있지만 파인애플맛 만하게 없다. 게다가 빅토리아 탄산수를 탄산이 상당히 강한편이라서 목이 아프도록 따가운 그 강렬한 탄산맛은 여름에 내 갈증을 더 잘 해소시켜 준다. 탄산수가 치아에 안 좋다는 말도 있지만 콜라대신 먹는 거니 콜라보단 낫겠지 싶은 마음으로 실컷 즐기고 있다.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음료를 만들어준 웅진식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